[중세/자연의 서정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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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1-12 15: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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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세인들이 좋아했던 여자는 이렇게 만질 것이 있는, 젖이나 사과처럼 입맛을 돋구는 그런 여자이어야 했다. 꼭 볼그레하고 하얀 피부에 귀밑머리, 귀윗머리가 나오고 사과같이 신선한 얼굴, 도톰한 입술, 가는 허리가 나올 게 뭐람! 입술 모양을 그리며 이 시가는 두 귀절을 소비한다. 오늘의 여인의 아름다움은 다분히 시각 중심적 미학을 따른다.
13세기 경의 시가로 보이는 「사랑의 이야기」에 나오는 여인도 대단히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있다아
하얗고 볼그레한 살결
귓바퀴 위 짤막한 머리칼
이마는 하얗고 생기에 넘쳐
사과같이 신선한 얼굴
곧고 가지런한 콧날
그렇게 잘 생긴 여자는 본일이 없을 걸
까만 눈동자에 웃음띤 표정
알맞은 입에 하얀 치아
빨갛고 약간 도톰한 입술
참으로 균형잡힌 입모양
허리는 가늘고
균형잡힌 잘 생긴 모습
웃옷이며 치마는
비단 치마 저고리…
여기 나오는 여인 또한 선정미가 넘친다. 거기에 비해 가는 허리는 손안에 잡힐 듯 날씬하고 하늘거리는 허리…(투비컨티뉴드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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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 원문을 번역하면 `그렇게 얄팍하다고는 할 수 없는 빨간 입술, 참으로 잘 균형잡힌 입 모습`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여인이 얼마나 감각적 아름다움의 첨단인가를 알 수 있다아
중세 여인의 감각적 아름다움은 오늘의 허리 곡선이나 각선미의 강조보다는 훨씬 육감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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따라서 대다수의 사람들의 그들의 구전 서사시나 민요, 시가에 나타나듯 대단히 자유로운 자기표현과 풋풋한 서정성이 넘친다. 곡선이나 각선미는 촉감을 유발시킨다기 보다는 시각적 해석을 거친 육체미다. 즉 촉각과 미각에 호소하는 미인형이 옷 잘입고 얼굴만 예쁜 여자보다 훨씬 인기가 있었다. 중세 기독교 특유의 금욕주의적 식자문학은 라틴어인데다가 글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그 시대 사람들에게 사실상 특수한 예외였다. 중세인들에게 오늘의 미녀들처럼 뼈다귀 미를 자랑하는 여인이 나타났더라면 이미 입맛을 잃었을지도 모를 일! 역시 입은 작고 적당해야 되고 귓바퀴가 둥그스럼한 여인은 어딘가 맛을 약속하는 여인상이다.
